시력의 이해

안경의 역사

‘확대용 돌’에서 패션으로 진화하기까지

2021년 11월 12일
  • 책 앞에 안경이 놓여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안경은 인류가 불을 발견하고 바퀴를 발명한 이래로 다섯 번째로 중요한 발명입니다. 왜냐하면 눈이 나빴던 수백만의 사람들이 마침내 잘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안경 착용을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수 세기 동안 시력 손실로 고통받던 과거 사람들에게는 해결 방법이 없어 안경의 발명을 고대해야 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아는 형태의 현대식 안경이 개발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이 과정에는 수많은 실험이 필요했으며 다양한 형태의 안경이 생겼다가 사라졌습니다. ‘확대용 돌’에서 시작하여 패션으로 진화하기까지, 안경의 역사를 ‘더 나은 시야’가 알려드립니다.

안경의 발명은 인류 문화사에 결정적 발전 단계로 여겨집니다. 시력 장애를 겪던 사람들이 활동적으로 일상을 즐기거나 공부에 전념하여 지식을 확장하고 나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로마제국의 웅변가 키케로(Cicero, 기원전 106~43)는 노예에게 글을 읽어 달라고 해야 하는 것이 너무 성가시다고 불평했습니다. 네로 황제(서기 37~68)는 특별한 시력 보조 기기를 이용했습니다. 그는 녹색 빛이 눈에 생기를 불어넣을 것이라 믿었고, 검투사의 결투를 보기 위해 투명한 에메랄드 빛 돌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믿음은 19세기까지 지속되었습니다. 당시의 ‘선글라스’에는 녹색 렌즈가 끼어 있었으며 이를 실내에서도 착용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시력 보조 기기가 발명된 것은 언제 어디서일까요?

세계 최초의 시력 보조 기기

아랍의 학자이자 천문학자 이븐 알하이삼(Ibn al-Heitam, 서기 약 965~1040)은 연마한 렌즈를 착용하면 시력 장애를 겪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최초로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리 구체의 일부를 사용하여 광학적으로 확대해 보려는 그의 생각이 실용화된 것은 많은 세월이 흐른 뒤였습니다. 그의 ‘광학서(Book of Optics)’는 1240년 라틴어로 번역되어 수많은 수도원에서 읽혀졌습니다. 이븐 알하이삼의 생각이 구현된 곳도 바로 수도원이었습니다. 13세기, 이탈리아의 수도승들은 석영의 일종인 녹주석으로 반구면 렌즈를 개발했고, 이 렌즈를 글 위에 올려 두고 글자를 확대했습니다! 이 ‘확대용 돌’은 노안을 겪는 여러 수도승에게 더없는 축복이었으며 삶의 질을 현저히 향상시켰습니다. 이 시기에 안경을 뜻하는 독일어 ‘Brille(브릴레)’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단어는 최초의 렌즈를 만들기 위해 연마된 석영의 이름인 ‘beryll(베릴)’(녹주석)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안경의 발상지

확대용 돌은 일상생활에서 눈에 도움을 주었지만, 오늘날 형태의 안경이 개발되기까지는 오랜 세월이 걸렸습니다. 13세기에 유명한 무라노(Murano) 유리 공장에서 발명된 시력 보조 기기는 오늘날의 안경에 한 걸음 다가섰습니다. 베네치아 북쪽의 작은 섬 무라노는 오랫동안 유리 제조의 중심지로 여겨졌습니다. 장인들의 유리 제조 전문 기술은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화학식은 일급비밀이었고 ‘크리스탈러리(cristalleri)’라고 하는 유리공들은 섬을 떠나는 것이 금지되었습니다. 이 규칙을 위반하여 체포되면 사형에 처해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무렵 전 세계는 이탈리아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시력 보조 기기 생산에 필요한 흰색 렌즈는 오로지 무라노 유리 공장에서만 제조되었기 때문입니다.

13세기 말 크리스탈러리들은 획기적 혁신에 성공했습니다. 최초로 볼록 렌즈를 연마하여 손잡이가 달린 나무 고리에 끼우고 고리들을 리벳으로 연결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최초의 안경이 제작된 것입니다! 물론 이 ‘리벳 안경’에는 안경을 착용자의 머리에 부착할 부분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보다 편안히 볼 수 있었습니다. 잘 보기 위해 착용자는 ‘쌍안경’을 눈앞에 대기만 하면 됐습니다. 이 발명품은 이 지역 건물에 길이 남았습니다. 1352년 토마소 다 모네나(Tomaso da Modena)가 트레비소(Treviso)의 산 니콜로(San Nicolo) 도미니코 수도원의 사제단 회의장에 단안 확대경과 쌍안 리벳 안경이 묘사된 프레스코화를 그린 것입니다. 참고로, 유리공들의 노력에도 유리 제조의 모든 비밀을 지키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1300년 이후에는 유리 산업에서 베네치아의 시장 선도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크리스탈러리의 규정을 철저히 고수하는 유리공만 ‘안경’ 제조 허가를 받았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리벳 안경은 독일에도 보급되었습니다. 가장 오래된 안경은 독일 북부의 빈하우젠(Wienhausen) 수도원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안경 제작자들은 리벳 안경의 손잡이를 아치형 코걸이로, 나무 안경테는 납으로 대치했습니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가 아는 형태인 안경다리가 달린 이 안경으로 진화했습니다. 사용되는 재질도 점점 다양해졌습니다. 16세기 초에는 가죽, 거북이 등껍질, 뿔, 고래 뼈, 철, 은, 청동이 가공되었습니다. 당시 부자들만 살 수 있는 재질들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안경

18세기 초, 마침내 오늘날 우리가 착용하는 형태의 안경이 나타났습니다. 당시 안경의 최대 문제점은 착용이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안경이 착용자의 얼굴에서 계속 흘러내려 고정시키기가 힘들었습니다. 이른바 ‘귀 고정 안경’ 혹은 ‘다리 달린 안경’이 이전 안경에 비해 좋은 점은 코받침이 있고 귀에 안경을 고정시킬 수 있는 안경다리가 달렸다는 것이었습니다. 안경다리 끝에는 종종 금속 고리가 부착되어 더욱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안경은 최초로 런던에서 출시되었으며, 1728년 영국 스칼릿(Scarlett) 안경원의 홍보 브로슈어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안경 개선 방법이 숙고되었습니다. 1784년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이 오늘날 다초점 렌즈의 전신인 이중초점 렌즈를 만들었다는 것을 아셨나요? 이중초점 렌즈는 바로 이런 이유로 오늘날 ‘프랭클린 렌즈’라고 불립니다.

현대식 ‘다리 달린 안경’은 1850년부터 널리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본 디자인은 지난 150년 동안 대체로 변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안경다리 디자인이 개선되고 편해진 코받침 덕분에 착용감이 향상되었으며, 마침내 20세기 초에 코받침과 안경다리가 해부학적으로 완벽하게 디자인되었습니다.

당시 안경의 품질은 새로움의 극치였지만, 자이스는 안경 렌즈를 계속해서 개선해왔습니다. “안경을 착용하면 훨씬 잘 보이지요.” 당시 일반 대중은 다들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이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렌즈를 개선하면 안경 착용자의 시력에 도움을 주어 더 잘 보게 되지 않을까 고민했습니다. 자이스는 잘 팔리는 제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1908년부터 시야 전반을 지원하는 안경 렌즈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광학자 모리츠 폰 로르(Moritz von Rohr, 1868~1940)와 스웨덴의 안과 의사이자 후일의 노벨상 수상자인 알바르 굴스트란드(Allvar Gullstrand, 1862~1930)가 이끄는 개발팀은 시력 개선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백내장 환자를 위한 안경 렌즈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연구 결과 세계 최초의 안경 렌즈 푼크탈®(Punktal®)이 탄생하였고 1912년 전 세계를 휩쓸었습니다. 푼크탈® 렌즈를 착용하면 렌즈 주변부로도 사물이 선명히 보였습니다. 이 렌즈가 발명되기 전에 안경 착용자들은 눈을 돌려서 사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돌려 사물이 안경 렌즈 중앙에 오도록 한 후 쳐다봐야지만 선명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업적은 오늘날에도 시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935년에도 자이스는 착용자 얼굴에 딱 맞아 흘러내림이 없는 안경테 페리비스트(Perivist)'를 개발해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다시 말해 자이스는 최초의 현대식 안경을 제조한 것입니다. 

다양한 안경 렌즈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안경

확대용 돌 이후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시력 보조 기기가 개발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1727년부터 단안경은 독일과 영국의 부유한 남녀에게 인기 있는 액세서리였습니다. 1780년 로르넷(손잡이를 잡고 눈앞에 댈 수 있는 안경)이 뒤따랐습니다. ‘코 분쇄기’라는 달갑잖은 별명이 붙은 뉘른베르크 철사테 안경도 이 무렵에 나왔습니다. 이 안경은 한 줄의 긴 철사로 렌즈들을 둘러싼 날렵한 안경테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안경은 간단한 재료로 만들어졌지만 19세기에 매우 인기 있었습니다. 그 후에는 유행이 변화하여 팽스네(pince-nez)가 애용되었습니다. 이 인기 있는 안경은 고리에 끼워진 두 렌즈가 철사로 연결되어 있어 코에 걸치는 형태입니다. 1841년부터는 독일의 부유한 부르주아 계급은 이 디자인만을 착용했습니다.

Loremipsum

오늘날 안경의 기능

푼크탈®  렌즈를 개발한 이래로 정밀한 누진 렌즈뿐 아니라 콘택트렌즈 착용자와 운전자를 위한 안경 렌즈, 디지털 세상을 위한 안경 렌즈에 이르기까지, 자이스는 더 나은 시력을 제공하기 위해 혁신적 디자인과 솔루션을 제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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